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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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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9:23:30.0
제목 : [인터뷰]서현권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UR) 연구원

유럽, 자동화 기술 활용 농업 노동력 크게 절감

기업 중심 빅데이터 독점…농가 종속화 우려도
 


글로벌 석학들은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세계농업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다. 본지는 스마트팜과 농업로봇 연구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UR)의 서현권 연구원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유럽 현지의 동향과 한국농업이 대응할 방향을 살폈다.


- 4차산업혁명이 세계농업 판도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해본다면? 한국과 선진국의 기술격차는?

▶향후 10년간 세계농업 구조는 지난 반세기보다 더 크고 빠른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경작지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농업과 유럽의 채소·화훼농업 등에선 이미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감지된다. 한국농업의 대응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 쌀이나 과수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따라 유럽의 농업현장에 발생하는 변화와 명암은?

▶자동화 로봇기술의 도입으로 농민들의 노동량이 줄고 여가시간이 늘었다. 예를 들어 착유 로봇의 등장 이후엔 가족들이 다같이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심지어 농장을 파트타임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해져 네덜란드의 적지 않은 낙농가는 한주에 2~3일 정도의 여유시간에 다른 사업을 영위하기도 한다.

농업분야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일은 큰 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농가는 기업체가 제공하는 시스템과 정보를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편리해보이지만 농가의 위상과 권리가 약해질 우려가 높다. 


- 농장운영에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농민이 궁극적인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농민들이 빅데이터 분석업체에 종속돼 작물생산 하청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농가들이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협동조합 혹은 정부가 조정·견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스마트팜 운영정보는 모두 외국 분석업체로 전달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농업분야의 빅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


- 한국농가 실정에 맞는 빅데이터 활용방안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주로 하는 한국의 농가에도 기회요인은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통해, 그리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소비자들이 대가를 지불할 만한 특유의 가치들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업 생산과 유통·소비의 모든 과정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한국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몇몇 농가나 기업이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부와 농협의 지원이 필요하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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